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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의 예술사진 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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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최고관리자 조회 863회 작성일 23-10-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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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의 예술사진 전람회 

- 정해창 예술사진 전람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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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최초의 예술사진 전람회193010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도청(현 경상감영공원) 앞 임시 전시회장에서 있었던 정해창 예술사진 전람회로 추정된다.

 정해창은 우리나라 최초의 개인예술사진전람회였던 전년도(1929) 1회 개인전 때 사진 10점과 신작 40점을 가지고 제2회 사진전을 열었다. 이 제2회 정해창 예술사진 전람회는 조선일보사의 후원으로 추석을 전후하여 대구, 진주, 광주 3개 도시에서 순회 전시되었으며, 지방 사진단체에 큰 영향을 준 최초의 순회전시였다. 대구 전시회에서 3일간의 관람 인원은 모두 3,000여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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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930. 10. 10.                                                            조선일보 1930. 10. 13.  


●대구예술사진전람회 【대구】 기보한 바와 같이 지난 9일부터 대구지국 주최로 도청 앞 임시회장에서 개최한 정해창의 예술사진전람회는 지난 10일 오후 5시에 마쳤다는 바 3일 동안에 관람객은 실로 3천여명을 돌파하였으며 많은 환영을 받았다고 한다. 12일 아침에 경남 진주를 향하여 떠났다고 하는데떠날 때 정해창군은 기자들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이번이 처음인 만큼 급한 점이 많아서 기대하시던 대구 여러 인사에게 죄송하게 되었다이번 길에 남선을 순회하며 명승과 고적풍속 등을 보고계속하여 북선지방을 돌아 내년 봄에는 완전한 작품을 많이 가지고 와서 여러분을 맞이하여 이번에 죄송하였음을 사과한다 하며 진주로 향하였다고 한다 

<조선일보>, 1930. 10. 13.

 

 한편 19348월 전국의 사진단체를 회원으로 하여 창립된 전조선사진연맹은 그 해 가을(1934. 10) 1회 전선사진살롱을 개최하고, 공모전 입상작들을 전국 순회전시 하였는데, 대구에서는 19351013일에 공회당에서 여름사진 공모전 입선작 106점을 전시한 바 있고, 193643~5(3일간)에는 삼중정(미나카이) 백화점 5층 갤러리에서 제2(1935. 11) 전선사진살롱 입선작품 지방순회전람회를 개최하였다.

 

 1934년 대구에도 전선사진연맹에 가입한 아마추어 예술사진단체들이 설립되기 시작하였고, 1회 전선사진살롱에 응모하기도 하였다. 대구에서 가장 단체의 규모가 컸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사우회는 영업사진사와 사진재료, 진 관련 업무를 담당한 관료, 취미로서의 순수 아마추어 사진가 등 회원들의 직업도 매우 다양하였는데,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이나 외국인 선교사도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대구사우회는 매월 정기적으로 월례회를 열었고, 자체적으로 사진촬영회와 전시회도 개최하였으며, 한국과 일본 등의 여러 신문이나 잡지사 등이 주최하는 각종 사진공모전에 응모하여 입상하기도 하였다. 대구아마추어사우회는 한국인만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들 중 일부는 대구사우회 회원이기도 했다.

 1936년 무렵에는 대구지역에서 아마추어 사진가들에 의한 예술사진 활동이 널리 확산되어 있었는데, 대구사우회, 대구아마추어사우회 외에 대구기관구 광우회와 대구의학 전문학교 사진동호회와 같은 직장 및 학생 사진동호회도 결성되어 작품 활동을 하였다.

 




2023년 제9회를 맞이한 대구사진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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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922일부터 제9회 대구 사진 비엔날레가 개막되었고 이튿날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방문하여 전시를 관람하였다. 마지막 제13전시실에서는 초대전시 대구 사진사 시리즈Ⅲ <대구, 사진 힘의 발원지> (기획 정재환)가 열리고 있었다. 근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구가 왜 사진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 지를 자료와 인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이다

 제13전시실 입구 대형 입간판에 전시의 주제 <대구, 사진 힘의 발원지> 옆에 '1917, 대구의 문화예술운동이 시작되다.'라고 적혀 있고 그 아래에 서양화, 문학, 전통서화, 음악, 사진의 분야별 1917년의 주요 활동사항을 기재되어 있다. 사진분야 설명에는 대구 최초의 한국인 사진사 박만달이 애선사진관을 열고 영업하였으며, 후에 경성으로 옮겨가 독립사진관을 경영하였음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명동관에서 있었던 경성사진사협회 제3회 총회 기념사진(1928)과 독립사진관에서 무용가 최승희를 모델로 한 촬영회를 마치고 최승희와 김광배, 신낙균 등 경성사진사협회 임원들을 박만달이 촬영한 기념사진(1930) 두 장이 큼지막하게 게재되어 있다. 전시를 모두 돌아보고 나오는 출구의 좁은 벽에 전시에 인용된 참고자료의 출처가 적혀 있었는데, 맨 마지막 줄에 '경북대박물관/대구·경북아카이브'가 보였다.

 


이재환 (경북대박물관 학예연구사)